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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한국의 모국어 교육철학, 교육방법

by choi-ceo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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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한국의 모국어 교육은 어떻게 다를까?

 

 

전 세계적으로 교육 강국으로 알려진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모국어 교육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특히 핀란드의 교육 시스템이 주목받는 이유와 우리나라 교육과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PISA(국제학업성취도평가)에서 두 나라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은 매우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 교육 철학과 시작 시기

핀란드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교육의 시작점에서부터 나타납니다. 핀란드는 평등과 형평성을 교육의 근본 가치로 삼고 있는데요, 특이하게도 공식적인 문자 교육을 7세가 되어서야 시작합니다. '준비된 아이가 스스로 배운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를 존중하는 거죠.

 

더 흥미로운 점은 핀란드가 학습이 더딘 아이들을 특별히 신경 쓴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위한 보조 교사를 따로 배치하고, 개별 지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4-5세부터 문자 교육을 시작하고, 조기 교육과 학업 성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원과 과외를 통한 선행학습도 일반화되어 있죠.

2. 교육 방법과 내용

교육 방법에서도 두 나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핀란드는 독서와 토론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는데요, 단순 암기보다는 이해와 적용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교사들은 각 학생의 개성과 학습 속도를 존중하며, 획일화된 교육을 지양합니다.

 

특히 핀란드는 '현상기반학습'이라는 특별한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바다'라는 주제로 수업할 때 언어, 과학, 사회 등 여러 과목을 통합해서 배우는 방식이죠. 반면 우리나라는 문법, 어휘, 독해와 같은 체계적인 언어 교육에 중점을 둡니다. 정확성과 완성도를 중시하고,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3. 학습 환경과 평가

학습 환경과 평가 시스템도 매우 다릅니다. 핀란드는 15-20명 정도의 소규모 학급에서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생들은 신발을 벗고 수업을 듣기도 하고, 쉬는 시간에는 반드시 바깥에서 놀아야 합니다.

 

정말 특별한 점은 9학년까지 숫자로 된 성적을 매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서술형으로 평가하고,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30-40명 규모의 학급에서 다소 경쟁적인 분위기로 수업이 이뤄지고, 정기적인 시험과 등급 평가가 있습니다.

4. 다문화 및 포용 교육

다문화 교육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핀란드는 이주민 학생들의 정체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국어를 계속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중언어 사용을 장려합니다. 심지어 한 학급에 여러 나라의 언어가 공존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죠.

 

핀란드는 이주민 학생이 처음 학교에 왔을 때, 1년 동안 '준비반'에서 핀란드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난 뒤에 정규 학급으로 진학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집중하는 편이고, 그들의 모국어나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5. 읽기와 독서 교육

읽기와 독서 교육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핀란드는 독서의 즐거움과 자발성을 매우 강조합니다. 도서관은 학교의 중심 공간이며, 학생들은 자유롭게 책을 선택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어, 읽은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합니다.

 

핀란드의 도서관은 단순한 책 보관소가 아닌 생활공간입니다. 수업 시간의 상당 부분을 도서관에서 보내며, 편안한 소파나 방석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일상적인 광경이죠. 반면 우리나라는 독해력과 읽기 속도를 중시하고, 주로 교과서나 정해진 필수 도서를 중심으로 독서 활동이 이뤄집니다. 도서관 활용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죠.

이렇게 살펴보면 두 나라의 모국어 교육은 철학부터 방법까지 상당히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핀란드의 교육이 반드시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배울 점이 많아 보입니다. 특히 학생 개개인의 발달 속도를 존중하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암기보다는 이해를 중시하는 접근 방식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학생 중심 교육과 과정 중심 평가를 강조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에 핀란드의 학생 중심적이고 포용적인 교육 철학을 접목한다면, 더욱 균형 잡힌 교육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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